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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가계부채 현황 파악이 부채 해결의 첫걸음
가정의 재정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부채’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실질소득은 정체되면서 많은 가계가 다양한 형태의 부채에 노출되어 있다.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주택담보대출,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세자금대출, 자녀 교육비나 병원비 등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소비성 신용대출, 그리고 고금리의 카드론이나 마이너스 통장까지, 부채의 종류와 규모는 가정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지고 있는 부채가 정확히 얼마인지, 어떤 구조로 상환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 해결은 명확한 실태 파악에서부터 출발한다. 엑셀이나 모바일 가계부 앱을 활용해 가족 전체의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잔액, 이자율, 월 상환 금액, 상환 만기일 등을 기록해 보자. 처음에는 숫자와 항목이 많아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부채 구조를 시각적으로 파악하게 되면 불안감은 줄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기적으로 이 자료를 업데이트하며 변화 추이를 관리하면, 부채가 줄어드는 과정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상환에 대한 동기부여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가계부채는 눈으로 확인하고 숫자로 관리할 때 비로소 통제 가능한 영역이 된다.
부채 상환 우선순위 정하기|이자 높은 빚부터 해결
부채를 모두 정리한 후에는 어떤 순서로 갚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모든 빚을 한꺼번에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이상, ‘우선 갚아야 할 부채’와 ‘나중에 천천히 상환해도 되는 부채’를 구분해야 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이자율이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높을수록 상환 부담이 크므로, 고금리 부채부터 먼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연체금이나 카드론, 대부업체 대출은 연이율이 15%~20% 이상인 경우도 많아, 장기간 상환 시 엄청난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나 정책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출은 이자율이 35% 수준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고, 장기적으로 분할 상환이 가능하므로 후순위로 둬도 된다. 상환 순서를 정할 때는 부채의 ‘성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산 형성과 연결된 부채, 예를 들어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은 일종의 양성부채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 반면 소비를 위한 일시적인 빚은 음성부채에 해당하므로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체 위험이 높은 부채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므로 우선 처리해야 한다. 연체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금융기관의 거래 제한, 신용카드 사용 중지, 향후 대출 거절 등 직접적인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잔액이 많은 빚보다는 이자율이 높고, 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채부터 먼저 상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다.
가계 예산 재조정과 소비 습관 개선
정해진 순서대로 부채를 상환하려면 그에 맞는 예산 운영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해도 가계 수입 내에서 실현 가능한 구조가 아니면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가계 예산을 분석하고 재조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정지출(월세,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등)과 변동지출(식비, 쇼핑, 외식, 취미생활 등)을 분리해 분석하고, 그중 불필요하거나 과다 지출되는 항목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 식비와 외식비, 배달 음식,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지출 등을 점검해보면 절약 가능한 부분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절약한 금액은 모두 ‘부채 상환 예산’으로 전환해 활용해야 한다. 예산을 정했다면 이를 실행에 옮기는 상환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눈덩이 방식은 소액의 부채부터 먼저 갚아 성공 경험을 누적시켜 동기부여를 높이는 방법이며, 눈사태 방식은 이자율이 높은 부채부터 갚아 전체적인 이자 부담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혼합형 전략도 가능하다. 예산 재조정과 더불어 소비 습관 자체도 바꿔야 한다. 할부보다는 일시불 결제,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충동구매보다는 계획소비 등 실천 가능한 원칙을 정하고 일상 속에서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한 비상자금을 최소한 3개월치 생활비 수준으로 마련해 두면 부채를 갚는 중에 또 다른 부채를 만드는 악순환을 예방할 수 있다. 상환 계획은 곧 생활 습관과 직결되며, 부채 관리의 핵심은 일상적인 선택의 누적임을 기억해야 한다.
전문가 상담 활용하기|채무조정 제도로 부담 줄이기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부채에 도달했다면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공식적인 금융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등은 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과도한 채무로 인해 정상적인 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개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이자율 인하, 상환 기간 연장, 일시적인 유예 등이 가능하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저금리 정책자금을 연계해주며, 부채를 통합하거나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여러 개의 고금리 부채가 분산되어 있을 경우 ‘부채 통합(대환)’ 상품을 이용하면 관리도 쉬워지고, 금리도 낮아져 전체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재정 상태를 진단받고, 현재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해결책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채무 문제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누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다. 지금 당장 상담을 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정 경제를 회복하고, 재정적 자유를 되찾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핵심 요약
가정의 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가계부채를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신용카드, 대출, 할부금 등 모든 부채를 정리해 현황을 시각화하고, 이자율이 높은 부채부터 우선 상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동시에 가계 예산을 재조정하고 소비 습관을 개선하여 매달 상환 가능한 금액을 확보해야 하며, ‘눈덩이 방식’ 또는 ‘눈사태 방식’과 같은 전략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부채 감소가 가능합니다. 만약 부채 규모가 크거나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용회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등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채무조정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채는 숨길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이며, 오늘부터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가 가정 경제를 회복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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